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이 천근만근 중력을 견디는 것 같고, 자다가 갑자기 몸이 춥거나 더워져 깨어난 적이 있으신가요? 단순한 스트레스나 나이에 따른 갱년기 증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우리 몸의 대사를 총괄하는 갑상선이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겪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에 의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 발견 과정부터 씬지로이드 복용, 그리고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건강을 회복해 나간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만성피로를 겪어야했던 시간

갱년기인 줄 알았던 증상, 예상밖의 질환

2년 전, 저는 이유 없는 극심한 피로감과 밤마다 번갈아 찾아오는 오한, 열감으로 고통받았습니다. 주변에서는 나이를 고려해 갱년기 증상일 것이라며 병원 방문을 권했습니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의 진단은 뜻밖이었습니다. 나와 비슷한 증상으로 찾는 환자들 중 상당수가 갱년기가 아닌 갑상선 이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곧바로 진행한 초음파 검사에서 여러 개의 결절이 발견되었고 피검사 결과에서도 호르몬 수치가 낮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전 건강검진에서도 6mm 안팎의 결절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사이즈가 작아 괜찮다는 말만 믿고 방치해 왔습니다. '결절이 있고 갑상선 표면이 거칠어져 있다'는 말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모른 채 지나쳤던 것입니다. 심각한 표정으로 대형병원 진료를 권하는 의사의 소견서를 받고서야 상황의 엄중함을 깨달았습니다.

답답했던 상급병원 대기, 탁월했던 영상의학과 선택

상급 종합병원인 아산병원을 찾아갔지만 과정은 험난했습니다. 첫 진료 예약에만 2주가 걸렸고, 당일 1시간을 기다려 만난 의사 선생님과의 면담은 단 3분에 불과했습니다. 기존 초음파 영상의 해상도가 낮아 고성능 장비로 재검사를 해야 한다며, 검사 예약과 결과 확인까지 다시 한 달 가까운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상급병원에서 조직검사를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기 때문에 '혹시 암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 속에서 한 달을 기다리는 것은 너무나 힘든 고문이었습니다.

결국 지인의 추천을 받아 갑상선 전문 영상의학과 의원을 찾았습니다. 이 선택은 정말 탁월했습니다. 예약 후 빠르게 진료를 받을 수 있었고, 초음파 검사 결과 암일 가능성이 낮다는 명확한 소견도 들어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최종 진단 결과는 제 면역체계가 갑상선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으로 인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었습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우리 몸의 면역 세포가 오해를 일으켜 자신의 갑상선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면역계의 착각으로 갑상선에 지속적으로 염증이 생기면 갑상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호르몬 생산량이 줄어들고, 결국 온몸의 대사가 느려지는 '기능 저하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40~50대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며 갱년기 증상과 매우 비슷해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제 경우가 여기에 해당했습니다.

피로, 우울증, 그리고 혈당 스파이크의 악순환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맞추기 위해 처음에는 씬지로이드정 0.025mg을 처방받았고, 이후 수치 경과가 좋아지지 않자, 씬지로이드를 0.037mg으로 증량하여 복용했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하지 않을 방법이 없을지 고민도 해보았지만, 오히려 약 용량이 늘어나자 걱정이 되고 우울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그리고 하시모토 갑상선염으로 인한 호르몬 부족으로 대사 기능이 떨어지며 극심한 피로를 매일 느꼈습니다. 당시 저는 우울증도 함께 겪고 있어 마음과 몸이 모두 바닥으로 가라앉는 기분이었습니다.

몸이 무거우니 움직이기 싫어지고,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며, 마음먹고 운동을 해도 칼로리 소모가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우울증, 혈당 스파이크, 갑상선 호르몬 저하라는 세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오후만 되면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졸음이 쏟아졌습니다. "나는 평생 이렇게 피곤하고 체중이 늘어난 채 살아야 하는가"라는 자괴감과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우울증과 불면증이 갑상선 기능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

약물 치료와 함께 시작된 삶의 반전

절망적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저는 삶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부터 바꿔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 첫째, 금주를 실천했습니다. 술은 감정의 기복을 심하게 만들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인한 폭식을 유발하며 숙면을 방해하는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 둘째, 정제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에서 단백질과 채소 중심의 식단으로 전환했습니다. 탄수화물 과다 섭취로 인한 식곤증과 낮잠을 막자 밤에 제시간에 잠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셋째,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했습니다. 매일 운동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일이었지만 숙면을 위해 오전에 수영을 하거나 저녁식사 후 집 주변 걷기를 반복했습니다.

희망을 나누며

이러한 생활 습관의 변화는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몸의 대사가 정상화되면서 피로감이 점차 줄어들었고, 현재는 가장 최소 단위 씬지로이드 용량 0.025mg의 절반(1/2)만 복용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3개월 후 검사에서 수치가 더 좋아지면 이제 씬지로이드 복용을 중지하자고 하셨습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나 기능 저하증을 겪고 계신 분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약물 치료도 중요하지만 '잘 자고, 잘 먹고,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기본 생활 습관의 힘이 무엇보다 크다는 점입니다. 희망을 잃지 마시고 오늘부터 작은 습관 하나씩 바꿔보세요. 얼마든지 이전의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삶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 본 글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수기이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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